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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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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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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추억 한 자락입니다.

한 서클에 가입했던 녀석에게 지속적으로 시비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깐죽거리는 그 녀석을 오지게 팰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 서클이 겁나서 참았습니다.

참다가 참다가 녀석의 시비가 심해서 녀석이 가입했던 서클에 찾아갔습니다.

 

그 서클의 리더였던 고3 선배에게 녀석의 횡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 선배는 그런 제 행동에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황당해했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스름한 기억이지만..

'서클 문 앞에서 망설였다 너무 무서워서.. 하지만 졸업을 할 때까지 괴롭힘을 당 할 수가 없어서 찾아왔다' 

 

제 말을 다 들은 선배가 내린 조치는.. '서클에서 보복은 없을 테니 둘이서 멋지게 한 판 붙어라' 

싱겁게 끝났습니다(결과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저와 동기를 만화가게로 데려간 그 선배.. 

만화방가게 내부에 커튼을 친 별도의 방을 들어가니 막걸리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속으로 무척 놀랬습니다. 학생에게 막걸리를 팔다니? 

만화가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이쯤에서 접습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후 동창 모임에서 그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셋이서 얼마나 마셨는지.. 만취하여 셋이서 어깨동무를 하고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선배의 아파트.. 

 

엊그제 그 선배님께서 안부 전화를 주셨더군요.

요즘 학교 폭력 뉴스를 보고 자네 생각이 났다고 하시면서 너털웃음을 웃으시더군요.

..

 

저도 제 막내딸 덕분(?)에 무릎을 꿇었던 적이 있습니다.

막내딸 중 3이던 시절에 친구 3 명과 함께 가까운 친구를 왕따 시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은 친구 아버지 3명.. 저까지 4 명이 모두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다행히 반대를 하는 아버지는 없어서 딸들을 모두 데리고 그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습니다.

자초지종 이야기 하고 딸들이 보는 앞에서 4명의 모든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황급하게 말리셨지만, 모두는 자신의 딸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권력과 힘을 가진 부모는 자신의 자식을 보호를 하는데만 힘을 썼지..

피해를 당한 학생과 그 부모님의 심정에는 아랑곳없더군요.

 

검사 출신이든, 대통령이든 그 누구든 자신의 자식이 잘못을 했다면 매를 들어야 합니다.

물론 회초리를 든 부모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지겠지요.

회초리가 내 소중한 자식을 바른 길로 안내를 하는 '인성 교육'이라는 걸 모르는 부모님 참.. 많습니다.

 

회초리라고 해서 때리는 매가 아닙니다.

피해를 당한 학생과 그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게 바로 매서운 회초리입니다.

회초리를 미리 들었다면, 지금의 사단 [事端]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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