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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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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각 조형예술 최고의 전시장인 지리산 서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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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는 예보만 있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날..

 

김여사와 함양에 갔네요.

'오르고 함양' 완성하고 받은 함양상품권 6만원을 60만 원이라 생각하고 오늘 거하게 한번 먹어보자 하면서..

근간에 김여사가 툭하면 하는 말..

여자는 나이 들어가면서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해야 돼..

단백질은 소고기에 많다나.. 그것도 국산 ++한우에..ㅠ

 

암튼 오늘 함양여행 예정 코스는,

서암정사

천왕대불 조성지

그리고 한우 소고기 무한리필로 지겹도록 한번 먹어보자.

 

 

 

서암정사는 원래 바로 위에 있는 벽송사의 말사였으나 그 뒤 사세가 확장되어 2018년부터 독립 사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백송사 말사였을때는 미타굴로 불렸다고 하네요.

6.25 전쟁으로 지리산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사찰이기도 하구요.

빨치산 남부군의 총사령관인 이현상이 사살된 빗점골이 이곳 인근입니다.(블로그 글 보기)

 

 

나들목에서 내려 함양으로 들어가는데 오늘 천령문화제라는 축제를 하고 있네요.

장소는 상림공원입니다.

그래서 한번 들려봤는데..

비바람에 사람은 별로 없고 안내자분들만 고생하고 있네요.

그래서 우리도 그냥 통과.

 

 

함양에서 지리산을 가장 가깝게 가는 길.

그곳에는 지안재가 있답니다.

선형이 너무 예쁘구요.

 

 

오도재에 도착하니 비가 더 거세게 내리네요.

조망도 없고 날씨도 별로라 내려서 잠시 둘러보고 차에 올랐네요.

 

 

이전에도 들려서 이 조각이 뭔지 궁금했는데 오늘은 숙제마냥 한번 알아봤습니다.

쓰여져 있는 글씨는 고운 최치원이 쓴  글인데 그 양반은 전국구로 안 돌아댕긴데가 없네요.

신라 말 나라꼬라지가 지금과 비슷한 시기 ..

명색으로는 나라 걱정하면서 떠돌아 댕겼다고 하는 고운 최치원, 암튼 그니는 말년에 해인사에서 신발만 벗어놓고 어디론가 사라져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쓰여져 있는 글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山好何事更出山 산호하사경출산

試看他日吾踪跡 시간타일오종적

一入靑山更不還 일입청산경불환

 

승려야 너 산이 좋단 말 빈말이 아니더냐

정말 산이 좋다면 왜 다시 나오는가

두고 보아라 내 언제인가 산에 들어간다면

푸른 산속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에서 신발 벗어놓고 사라진 고운..

그도 산은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서암정사 투어하고 이곳에 공사 중인 천왕대불에 대하여 마스터를 해 볼까 계획을 하고 왔답니다.

일단 지금은 비가 내려 곤란하니 나중 돌아오는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천왕대불..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석불은 중국의 러산대불인데 높이 71m입니다.

근데 현재 조성중이 천왕대불은 높이가 138m..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도 알아보고 채석강에 조성이 되고 있는 석불도 구경하고..

겸사겸사 들려 보려고 하는데...

날씨가..ㅠㅠ

 

 

서암정사 주차장.

두 분이 뽕잎을 채취하여 잎을 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냥 못 지나가는 김여사..

뽕잎장아찌를 담근다고 합니다.

 

어째 어째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빨치산 이야기까지.

사진에 보이는 두 분의 나이가 81세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이 동네에 살았다고 하네요.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그동안 책으로만 접했던 지리산 빨치산 이야기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의 이야기도 너무나 자세하게 알고 있네요. (보기)

 

 

김여사가 이팝나무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서암정사 들어가는 입구 세워놓은 돌비에 글귀가 보입니다.

두 개의 돌비에 앞뒤로 글이 새겨져 있는데 그 옆의 안내판에 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백천강하만계류(百千江河萬溪流) : 백천 강물만 갈래 시내가 흘러

동귀대해일미수(同歸對解味水) : 바다에 돌아가니 한물 맛이네

삼라만상각별색(森羅萬象各別色) : 삼라만상 온갖 가지가지 모양이여

환원원래동근신(環原元來同根身) : 근원에 돌아가니 원래로 한 몸이라.

 

 

근데??

同歸對解味水 의 일자가 비석과는 다르게 되어 있네요.

 

 

예리한 분들이 많습니다.

비석의 글씨와 해석의  글씨에서 잘못된 일(日)이란 글자를 짓이겨놨네요.

분명 일(一)이란 글자가 되어야 맞구요.

 

 

비는 오지만 운치는 백 단.

 

 

사천왕상을 들머리로 하여 온갖 불조각상을 구경하게 됩니다.

 

 

요즘 절집에서 이런저런 불상 조각을 많이 만들어두는데 너무나 아쉬운 것은..

이것들을 현재 이무기인 그라인드로 갈아서 만들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기계의 힘을 모두 빌려서 만든 그 조각물에다 절을 하라구요?

근데 이곳 서암정사에서는 그런 조잡한 불조각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이나 석가부처님이나 우리가 절을 하는 그것들은 실제로 보면 하나의 돌조각이고 쇠붙이이기도 하답니다.

그것들에 절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신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어 내가 흠모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정성과 혼으로 만든 돌조각, 쇠붙이에도 나를 한없이 낮출 수 있다는 겸손함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곳 서암정사에는 정말 멋진 불상 조각들이 많네요.

이곳 사천왕은 경주 석굴암의 사천왕상을 본떠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자연 암반을 이용하여 만든 불상들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고태가 흘러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인도의 불상을 보면 제각각 모두 모습이 다른데 아무래도 이것도 신토불이인지 우리나라 불상의 모습이 가장 제대로 인 것 같습니다.

 

 

이곳이 입구입니다.

불교의 진리의 문이라고 하는 대방광문이라고 적혀있네요.

 

 

사암정사는 석굴법당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조금 후 만나게 됩니다.

 

 

대웅전이 앞으로 보이구요.

1960년대 이곳에 사미 시절부터 수행을 했던 원응스님이 석굴 불사를 하여 근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2010년도 들렸을 때의 서암정사 보기

이때만 하여도 지금과는 많이 다릅니다.

현재의 분위기는 1989년부터 10년간 1998년까지 대략 만든 것이라 합니다.

 

 

 

 

 

반송 뒤로 법종각이 보이네요.

 

 

대웅전

근데 이곳 서암정사는 대웅전 부처님보다 석굴법당인 극락전이 최고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석굴법당으로 이동합니다.

 

 

입구에 관세음부처가 있구요.

 

 

석굴법당은 촬영금지라는 안내판이 있네요.

아무도 후래시 사용을 의미하는 것 같고 또 셔터소리가 다른 사람의 참배를 방해할 수 있어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지금은 김여사와 둘 뿐이라 서너 점 사진을 찍었네요.

 

 

제법 넓은 공간에 온통 작품(?)들이 빼곡히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홍덕희라는 장인 한분이 11년간 조각하여 만든 것이라 합니다.

33세에 이곳 굴에 들어와 44세가 되어서 나갔다고 하네요.

 

매일 새벽에 목욕을 하고 이곳에서 정을 쪼아서 만든 부처..

이게 바로 제대로 된 부처가 아닐까 합니다.

연못 옆에는 그가 거주했던 굴피집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네요.

 

대단합니다.

대략 보이는 건 아미타불이 주불로 되어 있고 주변으로 8보살과 10대 제자상, 신장단 등..

디테일이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맨 위에 있는 비로전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래로 대웅전이 내려다보이네요.

 

 

온갖 불조각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 서암정사는 지은 절이 아닌 만들어진 절 같은 느낌입니다.

 

 

 

 

 

비로전 올라가는 계단길.

 

 

비로전 

하나의 앵글에 담기 애로가 있네요.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선재동자 등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든 것인데 절집에서 경끼나게 만드는 그라인드 작품은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누굴까?

이 바위를 잘게잘게 부수어 낸 이가..

 

 

 

 

 

 

 

불교나 절에 관하여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이곳 서암정사는 한번 들려볼 만한 여행지입니다.

주차장은 100여 m 아래에 있지만 몸이 불편한 분은 이곳 서암정사 입구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도 되구요.

 

 

 

 

 

 

 

 

마지막으로 연못을 둘러보는데 이곳은 조금 해학적인 느낌.

 

 

저곳도 한번 들어가서 보고 싶은데 일반인 제한구역이네요.

 

 

머 이런 꽃이 있나 했더니 황목련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거의 5월 중순인데 이제 피고 있네요.

 

 

서암정사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천왕대불로 갑니다.

 

 

자동차 코가 땅에 닿을 듯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한참이나 올라 내려다보니 이곳이 아니네요.

불두가 우측 저편으로 보입니다.

비바람이 너무 거세서 오늘은 일단 철수..

다음에 날씨 말끔한 날 지리산 천왕대불과 제대로 미팅하여 다시 소개하여 드리겠습니다.

 

다음 코스로 소고기..

함양으로 다시 가서 쇠고기 쫌 묵고 대구로 되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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